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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책 표지 사진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툼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싸움이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한 갈등은 커플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관계 심리학자 존 가트맨과 쥴리 스위트 가트맨은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에서 커플이 어떻게 하면 갈등을 생산적으로 해결하고, 싸움을 통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행복한 커플들이 다투는 방식과 그 속에 숨겨진 심리학적 원리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1. 싸우는 방식이 중요하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좋은 관계란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존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커플도 싸웁니다. 단, 그들의 싸움 방식은 불행한 커플과 다릅니다. 즉, 중요한 것은 싸우느냐 싸우지 않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입니다. 가트맨 박사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부부를 관찰하고 연구한 끝에, 행복한 커플과 불행한 커플의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그가 밝혀낸 가장 큰 차이점은 싸움이 시작될 때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불행한 커플은 비난과 공격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반면, 행복한 커플은 "부드러운 시작(Soft Start-up)"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늦게 귀가했을 때 불행한 커플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왜 항상 늦어? 내가 기다리는 건 생각도 안 해?" 반면, 행복한 커플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오늘 늦는다고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 같아. 그러면 덜 걱정했을 텐데." 같은 상황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싸움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부드러운 시작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방어적 태도를 취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행복한 커플은 갈등 중에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습니다. 불행한 커플은 다툼이 격해지면 쉽게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면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에서는 싸우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합니다. 가트맨 박사는 부부 관계를 망치는 4가지 부정적인 패턴을 "결혼 생활의 네 기사(Four Horsemen of the Apocalypse)"라고 불렀습니다. 비난 (Criticism): 상대의 성격을 공격하는 말 ("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경멸 (Contempt):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태도 ("정말 유치하네.") 방어적 태도 (Defensiveness):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하는 것 벽 쌓기 (Stonewalling): 감정적으로 단절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 행복한 커플은 이 네 가지를 피하려 노력하며, 대신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싸움은 피할 수 없지만, 싸움을 다루는 방식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2. 갈등 속에서 친밀감을 키우는 방법

     

    싸움이 반복되다 보면 관계에 금이 가고,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트맨 박사는 적절한 갈등 해결 방식이 오히려 커플을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핵심은 싸움이 끝난 후 어떻게 화해하고, 서로의 감정을 돌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툼 후에 "그냥 잊어버리자"며 감정을 묻어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느꼈던 감정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쌓이면서 결국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배우자가 "내가 너한테 서운했어"라고 말했을 때, 상대방이 "그게 왜 서운한 일이야?"라고 반응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됩니다. 대신, 행복한 커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때 네가 서운했다고 느꼈구나. 내가 그 기분을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게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면, 비록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둘째, 유머와 긍정적인 감정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행복한 커플은 갈등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싸우는 와중에 농담을 던지는 것이 항상 적절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긴장된 분위기를 완화하고 감정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가트맨 연구팀은 부부들이 싸움 중에도 손을 잡거나 미소를 짓는 순간이 있을 때, 그들의 관계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셋째,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전에 감정을 먼저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커플들이 싸움이 나면 곧바로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가트맨 박사는 문제 해결보다 감정적인 연결이 먼저라고 설명합니다. 상대방이 충분히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해결책을 찾는 대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3.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법

     

    싸움은 반드시 관계를 망치는 요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한 갈등은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싸움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첫째, 싸움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과 기대를 조율할 수 있습니다. 많은 커플들이 사소한 문제로 다투지만, 그 이면에는 더 깊은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갈등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안정감과 신뢰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싸움을 통해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를 발견하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갈등을 통해 서로에게 더 솔직해질 수 있습니다. 갈등은 억눌려 있던 감정을 표출할 기회가 되며,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진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툼이 있더라도 서로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커플일수록 관계가 더 오래 지속됩니다. 셋째, 싸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입니다. 건강한 갈등 해결 과정은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를 형성하는 기회가 됩니다. 행복한 커플은 다툼을 관계의 위기가 아니라, 더 나은 관계로 가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결론

    싸움은 모든 커플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싸움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관계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존 가트맨과 쥴리 스위트 가트맨은 건강한 싸움이야말로 커플이 더 가까워지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감정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갈등은 오히려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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