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곰브리치의 <곰브리치 세계사>는 복잡한 인류의 역사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명저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연대기적인 나열을 넘어서, 역사의 흐름을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으며, 인류가 걸어온 길을 생생히 잘 보여줍니다. 곰브리치는 전쟁과 혁명, 문화와 사상의 발전을 균형 있게 다루며, 독자들이 역사적인 사건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의 서술 방식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으며,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기록만이 아닌, 현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제시합니다.
곰브리치가 본 ‘역사’의 의미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역사를 단순한 과거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곰브리치 세계사>를 통해서 역사는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살피는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연대기적 서술 대신, 사건 간의 연관성과 인간의 감정, 생각, 그리고 문화적인 배경에 주목합니다. 곰브리치는 어린이들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정치적인 사건을 단순화하면서도, 그 본질적인 의미들을 놓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단순히 전쟁과 정복의 이야기로만 보지 않고, 시민들의 삶과 제국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잘 설명합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단순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넘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듭니다.
또한, 곰브리치는 역사의 흐름을 인간의 사고와 문화의 진화로 보고 있습니다. 농경의 시작, 도시 국가의 출현, 민주주의의 탄생, 종교의 등장 등 인간 사회의 중요한 변곡점을 통해서, 역사가 단순한 사건의 연속이 아닌, 인간성의 발전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곰브리치는 도덕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역사적인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합니다.
곰브리치가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의 또 다른 특징은 ‘공감’입니다. 그는 전쟁과 재난, 혁명과 같은 사건 속에서도 인간 개개인의 감정과 고민들을 조명합니다. 예를 들어서, 중세 농민의 일상, 르네상스 예술가의 창작 열정, 산업혁명기 노동자의 고단한 삶 등을 통해서 역사를 단순히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로만 한정 짓지는 않습니다. 이 같은 접근은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를 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게 만듭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과 갈등
곰브리치는 <곰브리치 세계사>에서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을 ‘창조’와 ‘갈등’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설명합니다.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 등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중적인 성격을 통해서 역사적인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려 합니다.
초기 문명부터 곰브리치는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에 주목합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국가, 이집트의 피라미드,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 중국의 진시황제 등 인류가 만들어낸 다양한 문명은 각기 독창적인 특징을 가지면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항상 평화롭게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원 경쟁, 종교적 갈등, 권력 투쟁은 끊임없이 전쟁과 분열을 낳았습니다.
곰브리치는 갈등의 역사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십자군 전쟁, 종교개혁, 식민지 확장과 같은 사건들을 통해서 인간의 탐욕과 이념이 충돌할 때 어떠한 비극이 발생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갈등이 새로운 문명과 사상의 탄생을 이끌기도 했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십자군 전쟁은 유럽과 이슬람 문명 간의 문화적인 교류를 촉진시켰고, 산업혁명은 계급 갈등을 불러왔지만 현대 민주주의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곰브리치는 인간의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서술합니다. 독재 체제의 비극, 전쟁의 참상, 인종차별과 같은 역사적 과오를 통해서 인간이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서술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만을 넘어서, 독자들이 현재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 배우는 삶의 교훈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곰브리치 세계사>를 단순히 과거를 배우기 위한 책으로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역사를 통해서 인간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독자들에게 중요한 삶의 교훈을 건네줍니다.
첫째, 곰브리치는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실수들을 강조합니다. 전쟁, 차별, 탐욕 등 인류는 수천 년 동안 같은 실수들을 반복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단순히 비판하기보다는,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인류의 파괴적인 본성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둘째, 곰브리치는 역사를 통해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서로 다른 종교, 문화, 이념이 충돌할 때마다 큰 갈등들이 있었지만, 동시에 그 과정들을 통해서 인류는 더 넓은 관용과 이해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곰브리치는 인류 문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바로 이 ‘타인에 대한 이해’에서 찾았습니다.
셋째, 곰브리치는 역사를 읽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역사는 결코 흑백논리로 판단할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각 시대의 사람들을 그들이 살았던 환경과 가치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독자들이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과거를 판단하지 않고, 더 깊이 있는 역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결국 곰브리치는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만이 아니라, 현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거울’이라고 말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성과 사회의 본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잘 설계할 수 있는 통찰을 얻게 됩니다.
결론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곰브리치 세계사>는 단순한 역사책을 넘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는 복잡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독자들이 과거를 통해서 현재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곰브리치는 우리에게 역사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이야기와 교훈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